어려운 역경을 극복한 언더독 스토리는 스포츠뿐만 아니라 정치의 영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나온 오바마는 자신이 케냐 무슬림 집안 출신이며, 부모의 이혼을 강조했습니다. 태생적 약점에도 불구하고 백인들 사이에서 공부와 스포츠로 치열하게 경쟁했던 그의 과거 모습들은 동정표의 결집과,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감정적 공감대를 형성하였습니다.

재밌는 점은 언더독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실제로 그 사람이 처한 사회적 위치보다, 이를 접하는 대중들의 인식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가령,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에게 언더독 현상을 예상하는 관측이 제기되곤 합니다. 판사 출신에 4선 의원, 장관급 자리를 2개나 갖고 있었던 탑독이지만, 현재 처한 사면초가의 상황을 동정론으로 활용해서 얼마든지 언더독 스토리로 풀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는 철저한 선거 전략에 기반한 이미지 노출이어야 할 것입니다. 때로는 언더독이 아닌 선거 희생자로 분류가 되기도 하며, 특권적 성취를 누린 사람이 볼멘소리만 내뱉는 건방진 이로 평가되기도 합니다. 결국 본인이 처한 상황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본인의 성장 가능성을 다르게 증명할 것입니다.

※ 본 글에는 에디터의 개인적인 견해가 포함될 수 있으며, <요것봐라!>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